기사입력 2017-05-08 18:33:00
기사수정 2017-05-08 18:32:59
‘경부선 유세’로 선거운동 마무리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5·9 대선 마지막 공식선거운동일인 8일 부산에서 선거유세를 시작,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유세’로 대미를 장식했다. 대구·대전·천안을 2시간 간격으로 들러 유세를 벌였고 밤늦게 도착한 서울에서는 3곳이나 방문하는 강행군이었다. 홍 후보는 골든 크로스(지지율 1·2위 후보 역전현상)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보수 대결집을 통해 서민정부를 세우자고 호소했다. 당선 시 국방부장관·고용노동부장관 인선 등 집권 후 정부 운용방침을 밝히며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하는 전략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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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대구 유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대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지지자의 환호에 두 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홍 후보는 오전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는 주제의 대국민 기자회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회견에서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며 “내일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친북세력·민주노총·전교조를 막을 수 있는 후보는 자기임을 강조하며 보수층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경부선을 타고 올라온 마지막 유세에서도 친북정권을 막을 후보는 자신뿐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보수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에서 가진 유세에서 “내일은 이 땅에서 친북세력을 몰아내는 날”이라며 “TK(대구·경북)가 나서 친북 좌파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TK지역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을 의식한 듯 “승리의 전제조건은 TK에서 90% 투표율이 나와야 한다. 저쪽이 워낙 심하게 투표를 해서 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부산역 유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문용식 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홍 후보를 지지하는 PK민심을 ‘패륜집단의 결집’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패륜집단이라고 한 사람에게는 내일 한 표라도 찍으면 안 된다”고 하는 등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이날 대구 유세 도중에는 칼을 든 여성이 현장에 난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홍 후보는 서울로 올라와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던 덕수궁 앞에서 유세를 벌이면서 이른바 ‘태극기 세력’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이어 강남역과 홍익대 앞에서 유세를 벌이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홍 후보 측은 공식선거운동기간 후보의 이동거리가 1만여Km에 달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집권을 하면 안보는 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에게 맡기고 노동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해 국방부·고용노동부 장관 인선을 공개했다. 그는 대선후보 방송연설에서도 “집권 즉시 위기대응 비상정부를 수립하겠다”며 집권 시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유류세·담뱃값 인하 등의 공약도 즉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유세과정에서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로 지칭해 논란이 일어나자 자신의 SNS에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로 한다”고 해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