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2중’ 판세 속 막판 洪 추격?

文, 劉·沈에 ‘발목’… 45% 상한선 전망/洪측 “아무리 적게 봐도 39% 이상 득표”/安측 “민심의 바다 여론조사 뒤집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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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0시 공식선거운동이 종료된 19대 대선 최종 판세는 ‘1강(문재인 후보) 2중(안철수·홍준표 후보)’ 구도 속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막판 추격세가 거세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공표금지 전 마지막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0%)와 홍 후보(16%)의 지지율을 합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38%)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간 이어진 ‘깜깜이 선거’ 기간에 문 후보 측은 상대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강화되자 마지막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세론’은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판세를 뒤집을 만한 변수가 없었고, 문 후보의 지지층 이탈도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과반 득표율로 승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반을 득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겸손한 자세로,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는 자세로 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유세에서 계속 주장하는 과반 득표율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 후보 지지율이 최근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진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발목이 잡혀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 캠프는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45%를 득표율 상한선으로 보고 있다.



‘구글 트렌드’ 점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홍 후보(59점)가 문 후보(56점)을 앞서고 있다. 안 후보(10점)는 두 후보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한 주간의 평균 점수는 문 후보(45점)가 홍 후보(39점)에 앞섰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인 구글에서 일정 기간 특정 단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홍 후보 측은 이러한 지표를 적극 인용하며 ‘양강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정체, 안 후보는 추락’이라며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막판 역전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세론에 상심해 투표를 포기하려는 고령·보수층의 표심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홍 후보 측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홍 후보는 42% 득표한다고 얘기했는데 저는 아무리 적게 봐도 39% 이상 득표하리라 생각한다”며 “홍 후보가 39% 득표를 하면 문재인 후보는 36∼37%로, 홍 후보와 2∼3%포인트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다 엉터리였다는 게 대통령 선거 결과로 입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깜깜이 선거’ 기간 동안 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홍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고 문 후보와의 격차를 초박빙까지 좁혔으며 이날 유세를 통해 문 후보를 제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문 후보 측이 30%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에 안 후보가 40% 이상 득표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