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08 22:04:26
기사수정 2017-05-08 22:04:26
洪 ‘경부선 유세’로 대미 장식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5·9 대선 마지막 공식선거운동일인 8일 부산에서 선거유세를 시작해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유세’로 대미를 장식했다. 대구·대전·천안을 2시간 간격으로 들러 유세를 벌였고 밤늦게 도착한 서울에서도 세 곳이나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홍 후보는 ‘골든 크로스(지지율 1·2위 후보 역전현상)’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보수 대결집으로 서민정부를 세우자고 호소했다. 집권을 대비한 일부 내각 인선을 공개하고 정부 운용방침을 밝히는 등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하는 전략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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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의 환호에 팔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홍 후보는 오전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는 주제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좌파가 무너뜨린 자유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시 세우겠다”며 “내일 대역전의 기적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친북세력·민주노총·전교조를 막을 수 있는 후보는 자기뿐이라며 보수층 유권자 표심을 파고든 것이다.
홍 후보는 ‘경부선 유세’에서 보수 표심 공략에 진력했다. 부산역 유세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문용식 전 가짜뉴스대책단장이 홍 후보를 지지하는 PK(부산·경남)민심을 ‘패륜집단의 결집’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 “패륜집단이라고 한 사람에게는 한 표라도 찍으면 안 된다”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대구 유세에서는 “TK(대구·경북)가 나서 친북 좌파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승리의 전제조건은 TK에서 90% 투표율이 나와야 한다. 저쪽이 워낙 심하게 투표를 해서 우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TK지역 사전투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홍 후보의 유세 도중엔 칼을 든 여성이 현장에 난입했다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홍 후보는 대전 유세 도중에 TV토론 후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라며 “1번(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은 ‘문쩔쩔’, 3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은 ‘안초딩’, 4번(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은 ‘유배신’, 5번(정의당 심상정 후보)은 ‘심베베’라고 하더라”고 경쟁 후보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내 별명은 홍당당이다. 사내가 죽더라도 할 말을 하고 배짱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서울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던 덕수궁 앞에서 유세를 벌이며 이른바 ’태극기 세력’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강남역과 홍익대 앞 유세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앞서 홍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집권을 하면 안보는 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에게 맡기고 노동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맡기기로 했다”며 국방부·고용노동부 장관 인선을 공개했다. 그는 유세과정에서 장인어른을 ‘영감탱이’라고 해 논란을 빚자 자신의 SNS에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탱이라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