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전체 유권자의 26%에 이르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관 과정의 철통 보안에 힘쓴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송 과정’은 어쩐지 물렁한 느낌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마감을 30분 정도 남겨놓은 9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에 2.5t 화물차 1대가 들어섰다. 구로구 선관위가 보관 중인 사전투표함을 인근 개표소인 구로중학교로 옮길 차량이다.
비록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이날 사전투표함 운송차량 호송에 동원된 경찰차는 단 1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호송 과정에서 경찰차가 앞에 설 것이냐 아니면 뒤에 설 것이냐를 놓고 경찰관들과 해당 화물차 운전기사의 의견까지 엇갈리는 일이 발생했다.
운전기사는 경찰차가 뒤에 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원래는 앞뒤로 경찰차가 붙어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1대라면 운송 중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찰이 뒤에 있어야 대처가 빠르지 않겠냐는 이유다.
하지만 경찰은 앞쪽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나중에 기자가 경찰 측에 이유를 물어본 결과 “가시적 효과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경찰차가 앞에 서야 뒤에 따르는 차량이 중요하다고 운전자들이 생각하지 않겠냐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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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함을 실은 화물차가 도로에 들어섰다. 앞에서 경찰이 이끌고 선관위 인원을 실은 소형트럭이 뒤에서 따르는 방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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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난 후, 구로구 선관위 직원이 사전투표함을 운송차량에 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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