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文 대통령 당선 축하인사로 '기습 뽀뽀' 화제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당선 축하무대에서 기습적으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볼에 뽀뽀를 하는 연속 장면. 문 대통령도 파안대소로 뽀뽀를 반겼고, 무대에 함께 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장대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는 ‘키스(뽀뽀)’ 중독인가?

안 지사는 지난 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당선 축하무대에서 기습적으로 문재인 19대 대통령에게 달려들어 볼에 뽀뽀를 해 관중은 물론이고 함께 무대에 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폭소를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엉겁결에 키스를 당했으나 축하 의미로 받아들이고 반갑게(?) 안 지사를 안으며 파안대소해 어색한(?) 순간을 넘겼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끼리 뽀뽀 인사는 아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고, 먼 서양나라의 이야기인 탓이다. 

화제의 ‘키스’ 장면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날 무대에 먼저 올라온 안 지사가 당선이 확실해진 문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축하한다"며 활짝 웃는 모습으로 얼굴 왼쪽 볼에 키스했다. 안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얼굴을 끌어당기는 격렬한(?) 키스로 격한 기쁨을 표시했다. 

안 지사의 예기치 못한 돌발 행동에 문 대통령은 순간 웃음으로 반응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를 지켜본 관중들 중에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남자에게 갑자기 얼굴 뽀뽀를 당한 문 대통령의 기분은 어땠을까 궁금해보이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 이도 몇몇 있었다. 

안 지사의 '뽀뽀 세리머니'로 유명한 상습범(?)이다. 지난 2월13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한 그는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시청자들을 향해 키스를 날려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방송에도 출연해 시청자에게 ‘후’하며 뽀뽀를 날렸다.

앞서 2014년 지방선거 때도 안 지사는 당선이 확정된 뒤 손에 입을 댔다가 뽀뽀를 날리는 서양식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때부터 안 지사는 ‘충남 빅시’라는 별명을 달고 다닌다. ‘충청남도 빅토리아 시크릿 엔젤’의 줄임말로, 이 유명한 속옷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이 객석을 향해 날리는 손키스 포즈를 따라했다고 붙여졌다.

광화문광장의 '깜짝' 기습 키스로 안 지사는 10일 검색어 순위에서 문 대통령을 웃도는 화제를 모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