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10 12:35:44
기사수정 2017-05-10 12:35:43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10일 오전 국회를 찾아 대선기간 내내 각을 세웠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들어서자 박 대표는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한다"며 운을 뗐다.
이는 박 대표가 문 대통령을 공격할 때 '문(文)모닝'이라고 비판한 것을 빗댄 빗댄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야(野野) 대결이기 때문에 경쟁했다"며 "그렇지만 만약 수구세력과 대결했다고 하면 우리 입장도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대선에서의 경쟁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박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고 승복은 더 큰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한테 상처받은 국민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경험, 경륜을 갖고 선거 과정에서 좋은 약속을 공약했다"며 "대통령님께서 국정을 펴나가시는 데 당으로서 협력에 방점을 두고 야당으로서 견제할 건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대선 동안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최선을 다했는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우리가 정권교체를 놓고 치열하게 했지만, 정권교체 바라는 마음, 정권교체 이후의 마음은 그런 면에서는 저나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뿌리는 같은 정당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협력을 바라마지 않는다"며 "국민의당의 동지적 자세와 협력을 구하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박 대표가 "거명 인사를 보니 아주 좋은 분이 있어 신선하다"고 하자 "제가 대탕평, 대통합의 자세로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세계닷컴>세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