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文 대통령 당선 축하… 트럼프, 곧 대화 기대”

백악관 “韓·美 협력 강화” 강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대화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관련 자료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전화통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별도의 논평에서 “우리는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한국인들과 함께 평화롭고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축하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도 문 대통령 당선 축하와 한·미 협력을 기대하는 성명이 이어졌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승리를 축하한다”며 “한·미 양국의 파트너십은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안정에 중요하며, 북한의 계속되는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과 잭 리드 상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는 공동성명에서 “한국이 새로운 힘과 활력으로 다시 힘껏 부상하기를 바란다”며 “역내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국은 아태지역의 가장 좋은 파트너”고 말했다.

친한파 의원들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단인 마이크 켈리, 제리 코널리, 피터 로스캠, 아미 베라 의원 등은 공동성명에서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잘 해 나가길 기원한다”며 “우리는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단으로서 한·미동맹을 굳건히 방어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의 관계는 약 70년 전 (6·25전쟁의) 전장에서 맺어졌고 지금은 아태지역 외교정책의 ‘린치핀’(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등 우리가 공유하는 공통의 가치를 통해 북한의 침략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에드워드 마키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등 상·하원 의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