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10 22:41:31
기사수정 2017-05-10 22:41:31
취임사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野지도부 만나 임기내 회동 정례화 약속
초대총리에 非文 이낙연 지명… 소통 의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날 행보는 ‘통합 메시지’에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 행사를 하고 임기 5년의 제19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취임 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선거운동 내내 강조했던 ‘적폐청산’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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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른손을 들고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다. 보수, 진보 갈등은 끝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면서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을 시작으로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당사를 차례로 찾아 당 지도부를 만났다.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야당 당사를 찾아 국정 협조를 당부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파격 행보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보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첫 인사는 호남 출신의 ‘비문재인’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남지사의 총리 발탁이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 위기에 대해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9분을 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대선 개표결과 의결에 따라 군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넘겨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전방의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