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뮤지컬 '빨래' 내달 베이징 공연…한한령 녹는 신호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드센 가운데 대표적 한국 창작 뮤지컬인 ‘빨래’가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 성사가 중국의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신호탄인지 주목된다.

‘빨래’ 제작사 측은 6월 23일~7월 9일 베이징 다윈극장에서 현지 배우가 출연하고 중국어로 제작된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지었다고 14일 밝혔다.

제작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확실히 중국 분위기가 달라져다”며 “사드 문제로 한국 콘텐츠라는 걸 부각 안 시키는 방향으로 이야기됐었지만 최근 서울이 배경이라는 점 등을 그대로 노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이 라이선스 버전이라는 점에서 다른 한국 콘텐츠의 현지 공연이 정상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빨래’는 2003년 추민주 연출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시작한 뮤지컬이다.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강원도에서 상경한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비롯한 이웃들의 서울살이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다.

중국이 사드 보복 이후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조수미,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된 바 있다.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