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거울방'… '나르시즘'부터 '국민혈세 낭비' 논란 시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울방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당일이 아닌 4일이 지난 13일에서야 청와대 관저로 들어간 이유가 박 전 대통령의 거울방 때문인 것으로 전해져 이런 저런 말이 나돌고 있다.

취임당일 청와대 측은 관저 도배 등 시설정비로 인해 문 대통령이 2~3일 가량 홍은동 사저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당시엔 그런가 싶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관저를 손보려고 들어갔는데 사방에 거울이 붙어 있어 거울을 떼고 벽지로 마감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거울이 일부 벽에 부착됐다면 반나절이면 철거와 보완을 할 수 있었겠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거실 전체를 거울로 도배한 탓에 철거와 거실 수리 등에 3일이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거울방에서) 요가 수업을 받았다"라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일부 학자는 남녀가 거울을 볼 때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남성은 '생각한 것 보다 내가 멋져 보인다'라고 하는 반면 여성은 '생각한 것 보다 내가 늙어 보인다'는 식의 부정적 반응이 많다고 분석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폐쇄적 성격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이기에 거울을 통해 자기만족을 얻었다', '거울로 방을 도배한 것은 자아도취의 한 단면이다', '나르시즘(호수에 비친 자기모습을 동경해 물에 빠져 죽음)의 전형이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 놓았다.

또 다른 이들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날 정도로 청와대 관저를 거울로 치장했다면 이는 국민혈세를 낭비한 것이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한편 거울방 논란에 대해 청와대 측은 "언급할 사안이 못 된다"며 말을 아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SB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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