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폭정에 美軍 오폭… 시리아 '신음'

군사 교도소 영내 화장장 설치/교수형한 1만3000명 시신 처리/동맹군 공습으로 주민 30명 사망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를 위한 막바지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군의 무리한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역시 반군 활동에 가담한 이유 등으로 수감된 이들을 대량 학살하고 시신을 은폐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시리아 시민들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전날 시리아 동부 데이에조르주 아부카말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주민 30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대표는 “공습은 주민들이 잠을 자고 있던 새벽 3시에 이뤄져 희생이 컸다”고 전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11명, 여성 6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시리아 세드나야 군사감옥 영내 화장시설 추정 건물 항공사진. 미 국무부는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자국민 대량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이 건물에서 시신을 처리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제공. AP연합뉴스
미군의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은 지난 14일에도 발생했다. 인권관측소는 시리아 락까 동부 아카이르시에서 미군 전투기가 트럭을 폭격해 여성 12명이 숨졌는데, 이들이 목화 농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민간인이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오폭은 미군이 부정확한 현지 정보를 근거로 공습에 나서고, 제대로 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2014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시리아 민간인은 1256명으로 확인됐고 8세 이하 아동이 275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민간인을 인간 방패 삼고 있는 IS의 전략 역시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리아의 인도주의 위기는 아사드 정권의 각종 불법행위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아사드 정권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세드나야 감옥 영내에 화장장을 설치해 수감자들의 시신을 화장한 정황이 있으며 이는 대량학살을 은폐할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지난 2월 아사드 정권이 지난 4년 동안 매주 20~50명씩 모두 5000~1만3000명을 교수형에 처했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미 국무부는 항공촬영 사진 등을 통해 이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가디언은 “16일부터 제네바에서 시작되는 유엔 주재 평화회담을 앞두고 아사드를 압박하기 위해 이런 내용이 발표됐지만 아사드가 이 회담을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