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25 03:00:00
기사수정 2017-05-24 17:34:15
무형문화재 전통공연 즐기고 가치도 알아보고…
무형문화재 명인·명창들이 전국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문화유산과 전통예술을 선보이는 공연무대가 개막했다. 지역민들이 무형유산을 경험하고 그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토크콘서트도 첫 순회에 나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24일 전국 중소도시를 돌며 ‘굿GOOD보러가자’ 공연과 ‘찾아가는 무형유산 아카데미’ 행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굿GOOD보러가자’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이날 경북 울릉도와 25일 독도를 시작으로 전북 고창(6월 29일), 경기 파주(7월 14일), 충남 홍성(8월 30일), 제주(9월 28일), 경남 함양(10월 18일), 전남 광양(11월 15일) 7개 지역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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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언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지난 해 8월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전주야행 천년벗담` 개막식에서 멋진 줄타기를 선보이고 있다. |
‘굿GOOD보러가자’는 2004년부터 전국 중소도시와 문화 소외지역 72곳 이상을 누비며 무형문화재와 지역 문화유산, 전통예술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종합공연이다.
첫 무대인 울릉도 공연에서는 ‘한민족 기백의 상징, 울릉’을 주제로 신영희 명창과 김청만 명고가 함께 하는 ‘사랑가’, 최경만 피리 명인의 ‘호적풍류’ 등 무대를 펼쳐 전통가락이 주는 흥과 멋을 느끼게 했다. 현대적인 춤사위로 무장한 비보이 그룹 ‘애니메이션 크루’의 팝핀댄스와 젊은 연희단 도내기샘의 ‘사자춤’, 어름사니 권원태 명인의 신명나는 ‘줄타기’ 한마당 등이 주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독도 공연에서는 입도를 알리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한명희 시인이 지은 가사에 신영희 명창이 작창한 ‘독도찬가’가 울려 퍼진다. 한국문화재재단예술단이 펼치는 화려한 ‘부채춤’과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가 동쪽 하늘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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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청사자놀음(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국립무형유산원 제공 |
무형유산원은 이날부터 오는 9월까지 5개 지역을 찾아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을 이해하고 누릴 수 있는 ‘2017년 찾아가는 무형유산 아카데미(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제주에서 서막을 올린 행사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농악의 예술세계를 살피고, 임실필봉농악이 흥겨운 무대를 펼쳤다.
이어 경기 광명(6월 15일)에서는 황해·함경도 지역에서 전승되던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과 북청사자놀음을 관람하고 그 예술성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남 해남(7월 12일)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망자천도 굿인 서울새남굿을 강령탈춤의 미얄 영감‧할미춤과 접목해 죽음과 삶의 경계를 해학으로 풀어낸 한국의 정서를 예술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강원 동해(9월 6일)에서는 발탈과 강릉농악, 경산자인단오제, 가야금산조·병창, 봉산탈춤이 연합해 재담과 공연을 펼친다. 고성에서는 종묘제례악과 사직대제를 통해 제례의 절차를 소개하고 음복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궁중연희인 춘앵무·향발무와 고성농요 공연을 함께 구성해 조선 시대 임금의 애민정신과 궁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강경환 원장은 “국민이 무형유산을 쉽고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마련한 이번 행사를 통해 무형유산의 가치와 멋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