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수집가 ’ 무리뉴, 매직 또 통했다

맨유, 아약스 2-0 꺾고 유로파 제패 / 리그 6위 부진속 UCL 티켓 따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인기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54) 감독의 별명은 ‘트로피 수집가’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 시절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2000년 FC포르투(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뒤 두 차례(2002∼2003시즌, 2003∼2004시즌)나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2002∼2003시즌 포르투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이어 2003∼2004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일궈내 명장의 기틀을 다졌다. 무리뉴는 EPL 첼시를 이끌면서도 세 차례(2004∼2005시즌, 2004∼2006시즌, 2014∼2015시즌)나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 감독은 리그 성적이 썩 좋진 않았다. 2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올 시즌 무승부만 15번 기록했다. 18승15무5패(승점 69)로 6위에 그친 맨유는 리그 성적으로는 4위까지 주어지는 UCL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대신 무리뉴 감독은 리그보다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 집중했다. 리그에서는 상위 팀들을 뒤집기 어려워 UEL 우승으로 UCL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서였다. 맨유는 25일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UEL 결승전에서 폴 포그바의 선취 결승 골과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쐐기 골에 힘입어 아약스(네덜란드)를 2-0으로 이겼다.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5일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스톡홀름=AFP연합뉴스
무리뉴 감독은 리그 부진에도 불구하고 맨유 부임 첫 시즌에 커뮤니티실드,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UEL 우승컵을 거머쥐어 ‘트로피 수집가’라는 별명값을 톡톡히 해냈다. 무리뉴 감독은 “내게 가장 중요한 트로피였다. 무엇보다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어낸 게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 선수단은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미국) 콘서트에서 발생한 폭발물 테러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도 남겼다. 포그바는 “우리는 테러 희생자를 위해 뛰었다. 이 승리가 맨체스터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런던, 파리 등 세계 각지에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테러 행위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