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25 18:54:28
기사수정 2017-05-25 23:09:00
“黨 공적 질서 무너진다” 작심 비판 / 당·청, 파견 당직자 계속 근무 합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사진) 대표는 25일 청와대에 파견하는 당직자 문제와 관련해 “당직자를 임의로 청와대가 빼갈 경우 당의 공적 질서가 무너진다”고 공개 비판했다.
19대 대선 승리 직후 청와대에 파견한 민주당 당직자 6인의 업무 복귀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진 청와대와 여당 간 갈등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새다. 청와대와 당이 2주간 파견을 마친 당직자의 복귀를 “상대 측의 요구로 복귀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서다.
추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인사에 당은 개입하지 않는다”며 “무기한 단순 파견을 요구하면 신규채용도 어려운 애로가 있다는 당의 인사 원칙과 실질적인 고충을 당직자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청와대가 임의로 뽑아간 약간 명의 당직자를 당에 일방적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을 보고받고 알았다”며 “고생과 헌신으로 정권창출에 사심 없이 몸을 던진 당의 명예와 사기를 훼손할 수 있는 언급은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청와대에 경고성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심, 과욕 이런 말이 들릴 때 저도 당원들도 상처를 입는다”며 “참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추 대표는 잠시 후 “참기 힘들다”를 “괴롭다”고 수정했다.
청와대 전병헌 정무수석과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전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직자 파견 문제를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에 파견했던 일부 당직자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명령에 따라 내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라며 “다만 이 (청와대)직을 당에서 파견해 복무하는 직군으로 할 것인지 등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