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기는 법, 코드 뽑는 수밖에"…중국 바둑전설 녜웨이핑 9단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25일 세계최강이라는 중국의 커제 9단에게 155수만에 불계승, 2연승을 거뒀다.

대국 후 커제는 "내가 승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했다"며 "후반에 심리적으로 느슨해졌던 게 패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역시 완벽한 실력차이며 인간의 최대 약점이다"고 고백했다.

2국을 해설하던 중국 바둑의 전설 녜웨이핑(65·사진) 9단은 "커제가 이기려면 알파고의 버그를 찾아내든지, 아니면 몰래 알파고 전원을 뽑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장탄식을 했다.

네위이핑은 1980~90년대 중국 바둑의 간판 스타로 한국 팬에겐 한자 이름 섭위평으로 익숙하다. 1988년 중국바둑협회로부터 지존을 뜻하는 '기성' 칭호를 받았다.

한편 현지에서 대국을 관람한 김성용 9단은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의 약점이 디테일한 부분에 있을지 모른다고 했지만 알파고는 디테일에도 강했다"며 "1국은 아름다웠지만 2국은 압도적이었다"고 놀라워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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