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5-25 18:45:31
기사수정 2017-05-25 18:45:30
지니계수 5년 만에 상승… 2016년 분배 지표 일제 악화
지난해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가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소득분배지표’ 자료를 보면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가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0.304를 기록해 전년보다 0.009 증가했다. 지니계수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2011년(0.310→0.311) 이후 5년 만이다.
상승폭은 2007년(0.006) 이후 최고치다. 지니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불평등 정도가 악화했다는 의미다.
상위 20% 계층(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 계층(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커졌다.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난해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전년 5.11배에 비해 0.34배포인트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 1분위 평균소득은 72만9000원이었다. 반면 5분위는 397만2000원이었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상대적 빈곤율도 더 악화했다.
중위소득이란 우리나라 인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소득을 뜻한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4.7%로 전년(13.8%)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정부지원금, 세금 등을 제외한 시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19.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시장소득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2006년 16.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김정란 사회통계국 복지통계과장은 “기초노령연금 확대 실시에 따라 2015년 지표가 좋아졌지만 지난해에는 임시·일용직근로자가 많이 줄어 전반적인 소득분배 지표를 나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