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사령관 “北 선제타격 어려워”

국제사회 대북압박 강조 / “한국, 韓·美동맹에 헌신적”
빈센트 브룩스(사진)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25일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대신에 국제공조로 북한의 위협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와 한국국방연구원(KIDA) 공동 주최로 열린 안보세미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보유하는 무기체계를 먼저 타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북한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권의 취약점을 공략하고 (어떻게 하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감소시킬 수 있을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대북 선제타격 불가 입장이 공식석상에서 거론되기는 이례적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육군협회(AUSA)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방어공약과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어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 역량을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해 이날 발언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 논리가 180도 뒤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고조됐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분명한 기류 변화로도 해석됐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한국은 국방예산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 거액을 투자하고 미국의 7개 동맹국 가운데 한국만큼 탁월한 의지를 갖고 동맹에 헌신하는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