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 ‘고급세단의 표준’

현대차 제네시스 ‘G80’ 타보니 / 지능형 안전 운전지원시스템 인상적 / 오너 드리븐 매력은 떨어져 아쉬움도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사진)이 이달 말이면 누적판매 4만대를 돌파한다. G80은 지난해 7월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의 상품성을 개선(페이스리프트)해 완성도를 높인 모델이다. 월평균 3000∼5000대가 팔린다. 현대차 14개 승용·RV 차종 가운데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만 G80 앞에 있을 만큼 시장의 반응이 좋다.

‘국산차가 이만큼 발전했구나.’ 최상급 트림 G80 3.8 파이니스트를 만난 경험은 놀라움이었다. 파격적이지도 고루하지도 않아 넒은 층의 선택을 받을 만한 단정한 내외관, 충분히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 첨단 편의 옵션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만 아니라면 수입차에 견줘 부족함이 없었다.
출발은 묵직하다. 전장 5m, 2t 가까운 차체는 315마력의 람다Ⅱ 3.8 GDi 엔진에게도 육중한 것 같았다. 제동도 마찬가지. 빠른 응답으로 고르게 속도를 떨어뜨리기엔 초반 답이 아쉽다. 운전을 안 한 동승자도 같은 이야기를 전한 걸 보면 가속, 제동 시 좀 더 적극적으로 밟아야 할까. 발목이 쉽게 피로하고 연비 희생도 감안해야 한다.

G80을 선택할 경제력으로 연비를 따질까 싶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 민감도는 누구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공식연비는 3.3모델이 9.6㎞/ℓ(복합연비, 2WD, 18인치 타이어 기준), 3.8모델은 9.2㎞/ℓ이다. 시승 모델인 3.8 파이니스트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에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를 장착했다. 시내에선 5㎞/ℓ 이하도 종종 기록하고 국도에선 9.9㎞/ℓ 수준을 보였다.

주행을 시작하면 지능형 안전 운전지원시스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는 어느새 쓰지 않으면 불편을 느낄 만큼 안정적이었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거나 차선 인식은 수입 모델보다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울러 도로 제한속도까지 감지해 감속하는 HDA, 차선 이탈을 알리는 운전대의 진동이 경박하지 않은 점이 만족스러웠다.

아쉬운 대목을 꼽자면 쇼퍼 드리븐(운전자를 두고 오너는 뒷좌석에 타는 차량)이지 오너 드리븐으로서 매력은 찾기가 어렵다는 점. 하지만 판매량에서 시장은 ‘고급차의 표준은 G80’이란 답을 했다고 판단된다. 판매가는 3.3과 3.8엔진 총 4개 트림으로 4810만∼7170만원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