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기문 6월 1일 귀국 … 2일 文대통령 만난다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문제 조언할 듯 / 일각선 ‘대북 특사’로 활동 가능성 제기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청와대에서 반기문(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지난 4월 미국으로 출국했던 반 전 총장이 6월1일 잠시 귀국해 2일 문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하버드대에서 초빙교수로 활동 중인 반 전 총장은 이번 청와대 방문에서 6월 중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조야 동향을 전하고 북핵 문제 대응방안 등을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월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번 만남은 지난 18일 반 전 총장이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했을 때부터 추진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반 전 총장에게 귀국 일정을 물었고,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당시 약 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 “매우 잘하고 계신다. 저도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도와준다고 하니 매우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최근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대북 압박은 원칙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중국이 안 하면 내가 하겠다’는 태도는 우려스럽다. 한국을 제외한 대북 전략 논의, 이른바 ‘코리아 패싱’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4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반 전 총장은 7월에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 일각에선 향후 반 전 총장을 문재인정부 ‘대북 특사’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