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결국 인(人)이 답이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수요가 한풀 꺾이고,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면서 인구밀집지역이 각광받고 있다. 인구밀집지역의 경우 주택수요가 안정적이고, 기존의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분양 성공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변화하면서 초기계약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3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평균 88.2%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약당첨자 10명 중 9명이 3~6개월 내에 실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11.3 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제한이 더욱 강화됐음에도 분양률은 더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분양 이후 6개월이 넘어가면 수요자의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 6개월 이전 계약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악성 미분양 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분양물량을 뒷받침해줄 지역 내 수요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지역 내 수요야말로 실수요자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인구 밀집지역은 대체로 교통, 교육, 생활, 문화 등 기존의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역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여기에 이미 갖춰져 있는 학군이나 생활 인프라는 그대로 이용하면서 새 아파트로 이동하고 싶어 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신규단지의 인기가 높다.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에서 인구 순으로 서울시는 송파구(66만315명), 강서구(59만7936명), 노원구(56만5076명), 강남구(56만4885명), 관악구(50만6905명), 경기도는 수원시(119만6330명), 고양시(104만608명), 용인시(99만4592명), 성남시(97만4035명), 부천시(84만9842명), 안산시(68만6802명), 남양주시(66만2870명), 화성시(65만8730명), 안양시(59만8166명), 평택시(47만5157명), 의정부시(43만8321명), 인천시는 부평구(54만8043명), 남동구(53만1490명), 서구(51만1127명)가 지역 내 인구밀집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이 지역들은 수도권에서도 교통, 생활 등의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들은 지역 내 거주하는 인구만으로 수요가 충분해 신규 단지 분양 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염창’은 2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166건이 접수돼 평균 9.4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으며, 계약 1주일만에 완판됐다. 지난 3월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22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17건이 접수, 평균 17.54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으며 계약 4일 만에 완판됐다.

이렇다 보니 신규 단지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상화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서 분양한 ‘평촌 더샵 아이파크’ 전용면적 84㎡A(7층)의 경우 분양가 5억692만원에서 지난 3월 기준 5억6600만원에 거래, 59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2015년 4월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서창’ 전용면적 84㎡A(20층)의 경우 분양가 2억7871만원에서 지난 2월 기준 3억2360만원으로, 약 44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집값도 상승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자료를 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2014년 6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2015년 4월 4억8500만원에서 올해 4월 5억8500만원으로 2년 만에 1억원 상승했다. 또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관악파크푸르지오(2014년 9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경우 같은 기간 3억8500만원에서 4억4500만원으로 6000만원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에서 실수요자가 중요해지면서 수도권에서도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들이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 지역들의 경우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인구가 유입된 반면, 신규 단지에 대한 갈증이 커져 있는 상황이라 신규 단지 분양 시 향후 높은 집값 상승까지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인구밀집지역에 신규 단지가 분양을 앞둬 주목을 받고 있다.

GS건설은 내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2872가구, 오피스텔은 498실로 구성된다.

대우건설도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 고양지축지구 B4블록에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78~84㎡, 총 85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도 같은달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 재건축을 통해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5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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