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네다바이' '임장한 바'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경찰청, 53개 ‘순화 용어’ 선정
경찰에 따르면 1일 경찰청은 일선 현장 경찰관들과 국립국어원의 의견을 반영해 경찰에서 자주 쓰는 용어 53개의 순화 용어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개선안은 내부 공모(445개)와 자체 심사위원회 선별(97개), 기능별 자체 개선안 마련(55개)을 거쳐 국립국어원 감수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마련됐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권위적이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등 부적절한 용어를 찾아 순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개선안은 직급 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간부’와 ‘비간부’란 용어를 폐지한다고 밝힌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일본식, 영어식 용어인 ‘네다바이’와 ‘싸이카’는 각각 ‘사기’, ‘경찰 오토바이’로 순화됐다. ‘스피드건’과 ‘테이저건’은 각각 ‘이동식 과속 단속 장비’와 ‘전자 충격기’로 순화됐다.

한 번 봐서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경찰 내부 용어들도 대폭 순화 대상에 올랐다. ‘경찰 배명’은 ‘최초 임용일’, ‘임장한 바’는 ‘현장에 도착하여’, ‘교양’은 ‘교육’으로 순화됐다.

또 권위적인 조직 문화가 투영돼 있는 용어도 순화 대상이 됐다. ‘굴신 경례’가 ‘목례’로, ‘업무 하달’이 ‘업무 연락’이나 ‘업무 전파’로, ‘초도순시’가 ‘치안 현장 방문’으로 순화된 게 대표적이다.

‘소원 수리’와 ‘복무점검팀’을 각각 ‘인권 진단’, ‘인권 진단팀’으로 순화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새 정부가 인권 경찰을 강조해 순화 용어도 인권을 강조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이번 용어 개선안에 대해 “훨씬 알기 쉬워졌다”며 반기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용어를 갑자기 바꾸면 처음에는 불편하고 어색하겠지만 반복해 사용하다 보면 바람직한 용어 사용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며 순화 용어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