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네이버, 부동산 플랫폼 모방 진위 놓고 공방전

"플랫폼 모방해 서비스 고도화" vs "부동산 이용자 편의 위한 서비스 확대"
네이버, 직방의 VR 단지 둘러보기 서비스도 제공 예정…양사 갈등 고조

네이버 부동산의 부동산 콘텐츠 변화. 왼쪽은 3월 20일자, 오른쪽은 지난 5월 29일자 '가양6단지' 단지 설명의 모습, 사진=네이버부동산 캡쳐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O2O 플랫폼 직방과 네이버가 서비스 플랫폼 모방 진위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아파트 서비스'로 직방 측은 네이버가 노골적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모방했다는 것이고, 네이버 측은 소비자 이용 편의를 위한 서비스 확대 차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 직방 "네이버가 서비스 플랫폼 방식 모방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O2O 플랫폼 직방은 2015년 12월부터 전국 100세대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정보 수집작업을 진행한뒤 이를 토대로 지난해 6월 '아파트 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다.

직방의 아파트 서비스는 △거주민 평가 △현장답사 리뷰 △단지 사진 및 설명 △VR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직방 측에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아파트 단지를 설명하는 '현장 사진'과 '스토리텔링' 방식의 단지 설명이다.

직방은 자사가 먼저 실시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가 최근 자사의 플랫폼을 모방해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네이버 부동산은 아파트 단지 둘러보기, 시설·교통 정보 서비스 등을 단지별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들어 지난 3월 20일 검색기준 네이버 부동산 서울 강서구 '가양6단지'의 경우 △단지상세 △시세/실거래가 △시설/교통 △시세 등의 정보가 표기되는 정도였지만 지난달 29일에는 '시설/교통' 탭에 단지 내부시설의 정보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네이버는 해당 단지의 '아파트 정문' 설명에서 '아파트 정문으로 주민들이 출입할 수 있는 통로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넓게 마련 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직방의 경우 '왼쪽에 상가가 있고 중앙에는 차량 출입 차단기가 있어요. 오른쪽에 경비실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네이버는 2013년 부동산 매물 중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발표한 바 있음에도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자체 서비스가 아니라는 이야기만 거듭하고 있다"며 "또 최근까지 모바일 앱상 지속적인 검색 개편의 일환으로 부동산 서비스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직방 측은 네이버가 부동산 매물정보 서비스에서 플랫폼만 제공하기로 한 당초 약속 내용을 번복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8월 자사가 직접 운영해 온 부동산 자체 매물정보 서비스를 정리하고 부동산 정보 전문 회사들의 매물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개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네이버가 부동산, 음원 등 골목시장까지 들어와 광고 시장을 독식해 생태계를 파괴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직방 관계자는 "돈을 버는 비즈니스 사업이 아니라고 하지만 부동산 매물에 대한 검색 결과를 제휴사가 아닌 네이버 내에서 보여주고 있고 키워드 검색 시 가장 상단에 자사 매물을 유리하게 우선 노출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자체 서비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신규 서비스에 우회적으로 진입하고 계속해서 고도화하는 방식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협력 관계였던 스타트업 '플리토'의 서비스를 베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네이버는 사전 사용자끼리 번역 서비스를 주고받는 플리토의 집단지성형 서비스와 유사한 '참여번역Q'를 출시했지만 표절 논란과 함께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패션 전문 소셜미디어 '스타일쉐어'를 모방한 패션 공유 서비스인 '워너비'를 내놨다가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가 스타트업 '비바리퍼를리카'의 '토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네이버 "모방 아니다…사용자 편의 위한 서비스일 뿐"

가양6단지 아파트 정문에 대한 양사의 스토리텔링 방식의 설명(직방이 왼쪽, 네이버부동산은 오른쪽), 사진=각 사 애플리케이션 캡쳐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라 사용자 편의를 위해 서비스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직방측이 제기한 부분은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해왔다고 반박했다.

네이버 부동산 관계자는 "네이버는 2005년부터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보를 구축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2014년 부터 최초로 서비스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스토리텔링 방식은) 부동산 카페나 블로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가 유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부동산 외 다른 분야 역시 같은 맥락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쇼핑,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이버를 이용하는)사용자들의 니즈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당시 발표했던 네이버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허위매물에 대한 사용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며 "비즈니스 차원의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직방과 네이버의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에서 아파트 정보에 대해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정보를 추가로 서비스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재 아파트 VR 둘러보기 서비스는 직방에서 실시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파트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의한 서비스 확대 측면에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직방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이미지와 텍스트 형식의 대단히 범용적인 콘텐츠 방식에 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중소 정보업체들과 상생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