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6-04 21:22:57
기사수정 2017-06-04 23:50:29
유벤투스와 결승전 ‘멀티골’ 4-1 격파… UCL 2연패 ‘주역’
이탈리아 세리에A 6연패를 달성한 유벤투스는 올 시즌 가장 강한 수비를 자랑한다. 리그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27실점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준결승까지는 3실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불혹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과 조르지오 키엘리니(33), 레오나르도 보누치(30), 안드레아 바르잘리(36)로 이어지는 노련한 수비진은 ‘통곡의 벽’으로 통한다.
|
|
환호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일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환호하고 있다. 카디프=AFP연합뉴스 |
강한 공격력의 레알 마드리드와 물 샐 틈 없는 수비력의 유벤투스가 맞붙어 올 시즌 UCL 결승은 ‘모순 대결’로 불렸다. 하지만 막강한 방패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의 발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호날두가 멀티 골로 특급 방패를 가볍게 뚫어냈다.
호날두는 4일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UCL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2번째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다 우승팀 기록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 상금 1500만유로(약 190억원)를 포함해 중계권료 등 1000억원대 돈방석에 앉게 됐다.
|
|
“우승만 4번째” 호날두(왼쪽)가 4일 개인통산 4회 우승을 뜻하는 손가락 4개를 펴고 클라렌스 세도르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이 대회에서 4회 우승했다. 카디프=AFP연합뉴스 |
전반 20분 다니엘 카르바할(25)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호날두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정확히 꽂았다. 호날두는 2-1로 앞선 후반 19분 모드리치(32)의 크로스를 받아 또 한 번 논스톱 슈팅으로 쐐기를 박았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 2014~2015시즌에 이어 UCL 결승전에서만 세번째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UCL 10골로 라이벌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11골)에 밀리고 있던 호날두는 단숨에 역전해 5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부터 더해 UCL 6번째 득점왕이다. 또 이 골로 호날두는 개인 통산 600골(클럽 529골·대표팀 71골)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세계 축구는 그야말로 호날두 전성시대다. 호날두는 지난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 덕분에 호날두는 개인 통산 네 번째 발롱도르(Ballon d’Or·황금 공)를 2년 만에 탈환한 데 이어 올해 초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 우승과 UCL 제패에도 앞장서며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네번째 UCL 우승을 맛본 호날두는 “매년 말하는 것 같지만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날두 활약 속에 레알 마드리드는 UCL 2연패를 달성했다. 1992∼1993시즌부터 현 체제로 바뀐 UCL 역사에서 2연패는 레알 마드리드가 처음이다. 호날두는 오는 8월8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자 친정팀인 맨유와 슈퍼컵에서 격돌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