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반려견이 주인이 아닌 타인에게는 흉포한 맹수로 돌변해 상해 사고를 입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꾸준히 증가해 2014년 701건으로 늘어났다. 이듬 해에는 1488건으로 2배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도 1019건이 접수됐다.
◆반려견 물림 사고, 2011년 245건에서 지난해 1019건으로 4.16배 ↑
지난 4월20일 오후 7시53분경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한 마을에서 A(52)씨가 대형 반려견에 물려 다리를 다쳤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씨를 문 개는 몸무게가 45~60㎏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큰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으로, 당시 목줄에 묶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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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어 있는 애완견 관련 공지사항 중 일부. |
만약 개에게 물리면 광견병이 아니더라도 일반 상처보다 2차 세균 감염 위험이 커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할 경우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켜야 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줄을 짧게 잡아 물림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개에 물리면 2차 세균 감염 위험 '高高'…상처 부위 소독한 뒤 병원으로 향해야
이에 대해 시민들은 반려견 주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7)씨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워도 주인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자신은 반려견이 좋지만, 타인은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이모(34)씨는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어 요즘도 개를 보면 너무 무섭다.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이들을 마주하면 빙 돌아 피해 다니곤 한다"며 "일부 개 주인은 그런 날 보며 실실 웃곤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보면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직장인 박모(42)씨는 "아무리 순한 강아지도 위협을 느끼면 주변 사람을 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목줄은 필수"라며 "목줄을 채우지 않는 등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반려견을 잘 키우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비난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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