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치료 미룬 남성 환자… 자살충동 위험 2배

고려대 교수팀, 50세 이상 8271명 조사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골관절염 환자의 자살 충동 위험이 정상인의 두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관규·최성재·정재현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성인 8271명을 대상으로 골관절염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골관절염 유병률은 여성(19.1%)이 남성(5.6%)의 3배가 넘었다. 그러나 골관절염에 따른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충동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골관절염을 앓는 남성은 정상인보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에서 약 1.6배,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1.5배, 자살충동은 약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스트레스 인지가 약 1.4배, 우울감은 1.3배, 자살충동은 1.5배로 남성보다는 다소 낮았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환자가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 치료를 미루면서 질환이 더 나빠지고, 이런 점이 정신건강 측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재현 교수는 “골관절염을 방치하면 그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충동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골관절염이 발생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통증을 치료하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가족들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