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6-12 00:14:41
기사수정 2017-06-12 00:14:40
市, 탐사기술·예측시스템 운영
서울시내 택시와 버스 기사들이 도로를 모니터링해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한다. 서울시는 동공탐사 기술과 도로함몰 예측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는 2013년 850건에 달하던 도로함몰 발생 건수를 3년 만에 3분의 2 수준인 597건으로 줄였다. 서울시가 이런 노하우를 백서로 만들어 다른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유한다. 해당 백서는 다양한 IT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활용한 첨단 도로관리 방법을 담고 있다.
시는 2013년 말부터 포트홀(pothole·도로가 파손돼 구멍이 파인 곳)과 도로함몰에 대응하고자 도입한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 ‘동공탐사기술’, ‘도로함몰 관리시스템’ 등 혁신기술의 도입배경과 성과, 운영 방법 등을 상세히 담은 100여 쪽 분량의 백서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백서 발간의 배경으로 급격한 도시 노후화와 기후변화를 꼽았다. 2015년 도로 균열과 평탄성 등을 평가하는 도로포장 상태 평가지수에 따르면 전체 36.2㎢의 포장도로 면적 중 34%인 12.3㎢가 노후 포장도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발생빈도가 증가하면서 노후한 포장도로 틈으로 빗물이 침투해 도로 아래 지반이 위협받고 있다.
시의 포트홀·도로함몰 대응전략은 사후 유지보수에서 선제적인 예방으로 발전했다. 2014년 5월 시는 택시의 GPS기능을 활용한 포트홀 실시간 신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택시 운전자가 요금결제 단말기로 포트홀 위치를 신고한다. 교통사고와 차량파손의 원인이 되는 도로 위 포트홀은 도로함몰로 이어지기도 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16년에는 버스로도 확대돼 700명이 넘는 운전자들이 도로를 모니터링 중이다. 포트홀 신고건수는 2014년 4605건에서 지난해 1만7134건으로 약 3.7배 증가해 성공적인 민관협력 도로관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도로함몰의 원인이 되는 도로 아래 빈 구멍을 찾는 동공(洞空)탐사기술도 발전시켰다. 2014년 여름 송파구 일대서 대규모 도로함몰이 잇따라 발생하자 시는 그해 12월 동공탐사 기술을 도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 진동과 빗물 유입으로 급격히 커지는 동공의 특성 때문에 도로함몰을 예방하려면 동공 발견이 필수다. 시는 지난해까지 197㎞의 도로를 탐사해 572개의 동공을 발견해 복구했다. 동공탐사를 마친 구간은 탐사하지 않은 구간에 비해 도로함몰 발생 빈도가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동공탐사로 축적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시는 지난해 2월부터 도로함몰 발생을 예측하는 관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도로함몰 관리시스템은 도로함몰의 원인이 되는 지하철·상하수도관 등 12종의 지하시설물, 굴착공사 정보 등을 토대로 서울시 전체 도로를 탐사·관찰·안전 3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도로함몰 발생 확률이 높은 탐사 등급의 도로를 대상으로 우선 동공 탐사를 벌여 도로함몰을 막는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도시 노후화에 따른 도로관리 안전의 문제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백서 발간으로 서울시의 도로관리 노하우가 널리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