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6-14 11:28:02
기사수정 2017-06-14 13:23:53
19대 대선에서 참패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14일 7·3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자중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당권 장악에만 몰두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홍 전 지사에 대한 당 안팎의 공식적인 출마 요청이 없는데도 마치 자신의 전대 출마를 요청하는 의견이 대세인 것처럼 주장하며 출마의 당위성을 설파해 눈총을 받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기호지세가 되어 버렸습니다”며 “원튼 원하지 않튼 간에 호랑이 등에서 내릴수 없는 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곤혹스럽지만 받아 들일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며 “양해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차기 전대에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초재선과 친박(친박근혜)계는 심각한 착각이라며 맹비난했다. 한 초선 의원은 “누가 홍 전 지사의 당 대표 출마를 요청하고 있나”라며 “막말 등 품위없는 행동으로 대선에서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패장이 자중하지 않고 마치 전대 출마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것은 비열한 ‘셀프 추천’ 행위”라고 비판했다.
친박 중진 의원은 “홍 전 지사가 스스로 전대 출마 분위기를 띄우고 스스로 출마를 수용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권력중독자의 코미디를 보는 것같다”고 비꼬았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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