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위까지… 은평구 환경미화원 4명 중 3명 대졸자

서울 은평구는 환경미화원 4명을 뽑는 공개채용에 66명이 몰려 16.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원자 중 34.9%인 23명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지원자 학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최종 합격자 4명 중 3명은 대졸자였으며 한 명은 육군 대위로 제대한 장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새로 채용된 은평구 신입 환경미화원들이 현장에서 청소 실습을 하는 모습. 은평구 제공
은평구뿐만 아니라 제주시와 경북 구미시 등 최근 환경미화원을 공개 채용한 곳 모두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환경미화원 4명 모집에 82명이 신청했으며 57명이 대학졸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환경미화원을 선발한 구미시의 경우 11명 모집에 239명이 지원했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외면받았던 환경미화원이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높은 청년실업률과 환경미화원의 처우 개선이 손꼽힌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9세 청년 실업률은 9.6%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만5000명이 증가해 실업률은 0.1% 감소한 3.6%를 기록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잠재적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더욱 심각해 지난해보다 0.9% 증가한 22.9%를 기록했다.

반면 환경미화원의 처우는 꾸준히 상승해 연봉이 3500만∼4000만원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도 60세까지 보장된다. 은평구 관계자는 “최근 환경미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직업 안정성은 물론 복지 수준과 처우도 많이 개선돼 고학력자도 많이 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창훈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