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6-21 08:21:33
기사수정 2017-06-21 11:22:23
"특히나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습니다."-배우 윤손하.
최근 서울 시내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금수저' 봐주기 논란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배우 윤손하씨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씁쓸함을 안겼다.
아들이 가해자 중 한명으로 알려지자 윤손하씨는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학교 폭력에서 사용된 폭력 무기 중 하나가 윤씨가 주장한 플라스틱 장난감 방망이가 아니라 야구 놀이를 위한 배트였다고 SBS가 지난 20일 밤 보도했다.
앞서 피해자는 "이불이 덮인 상태에서 아들이 야구방망이로 맞았다"고 분개한 바 있다.
사건을 최초로 전한 SBS 측은 각종 추측과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퍼져나가자 20일 '사실은'이라는 코너를 통해 "이 방망이를 가져간 아이의 어머니가 저희 취재진에게 말한 게 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야구팀을 만들었다"며 "아들이 야구 배트를 사달라고 해서 구해줬다는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 야구 경기에 쓰는 야구용품이다"고 덧붙였다.
야구방망이 논란에 대해 윤손하씨 측은 "흔히 생각하는 야구방망이가 아니다, 물렁물렁한 공을 갖고 놀이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성질의 배트였다"며 해명을 하면 사실이 자꾸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 당혹스럽다고 했다.
SBS는 지난 16일 8시뉴스를 통해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수련회에서 같은 반 학생에게 집단폭행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가해자들은 대기업 총수 손자와 배우 윤손하씨의 아들 등 이른바 금수저였기에 학교 측이 적당히 넘어가려 했다는 것이 피해자측 주장이었다.
그러자 윤손하씨는 사과와 함께 "방에서 이불 등으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던 상황이었다"는 내용을 담은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사과가 아닌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등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재차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피해 학생이 근육파열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취재를 맡았던 SBS 기자는 최근 "가해자 학부모 중 정식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이는 윤손하씨가 유일했다"고 취재 뒷이야기를 남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SBS 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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