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청년층(15∼29세) 실업률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청년층 실업률 9.8%로, 전체 실업률보다 6.1%포인트 높았다.
배율도 확대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벌어졌다.
이는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대기업 신규채용 감소,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청년층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실업률 3.7% vs 청년층실업률 9.8%…체감실업률 더 높을 듯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7%,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청년층 실업률이 6.1%포인트 더 높았다. 이는 실업자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2000년 전체 실업률은 4.4%, 청년층 실업률은 8.1%로 격차는 3.7%포인트에 불과했다. 2003년 4.4%포인트로 벌어진 뒤 4%포인트대 수준을 유지하던 실업률 격차는 2013년 4.9%포인트로 확대됐다. 2014년 5.5%포인트, 2015년 5.6%포인트에 이어 지난해 6%포인트대까지 벌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청년층 실업률은 10.8%로 전체 실업률(4.3%) 대비 6.5%포인트 높았다. 역시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7.0%포인트)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청년층 실업률을 전체 실업률로 나눈 배율을 살펴봐도 2012년 2.34배에서 2013년 2.58배로 껑충 뛴 뒤 2014년 2.57배, 2015년 2.56배에 이어 지난해 2.65배까지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 대비 청년층 실업률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3월 기준 우리나라 청년층 실업률(11.8%)은 전체 실업률(4.3%)의 2.74배였다. 반면 미국은 2.03배, 일본은 2.09배로 우리나라에 비해 낮았다.
이같은 격차는 전반적인 고용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년층 고용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내 아이는 대기업·공기업 가라면서…눈만 높은 남의 자식은 중소기업이라도 가라?"
지난해 조선 등 제조업 구조조정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정치적 불안감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줄였고, 그마저도 신규 보다는 경력직 위주로 채용했다.
정부는 2015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째 청년고용대책을 내놓았지만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50∼60대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늘었고,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활발하지 못하면서 청년층 취업 사정이 특히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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