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12만원 부족…우리 병사들 씀씀이는?

육군 모 부대 복지시설에서 맛있게 빵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육군 제공

“우리 병사들은 월급을 어떻게 쓸까?”

25일 공개된 국방부의 ‘2017 군인복지실태’ 조사 분석 자료에는 병사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계속 늘고 있으며, 간식·군것질, 담배 구입 등으로 상당액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6일부터 24일까지 군 인트라넷을 통해 병사 1만16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 병사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20만원 정도였다. 간식과 군것질로 5만1000원을 써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저축 또는 부모에게 송금이 4만2000원, 담배 구입비가 3만3000원 순이었다.
 
월평균 간식·군것질 비용은 병장이 6만원, 상병 5만4000원, 일병 4만9000원, 이병 3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군별로는 해·공군이 육군과 해병대보다 지출이 많았다. 국방부는 “계급이 높을수록 월평균 지출금액이 많았지만, 담배와 통신비, 일용품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은 계급에 상관없이 일정했다”고 밝혔다. 병사들의 78.1%는 현재 자신들이 받는 월급 수준을 턱없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고, 충분하다는 답은 4.2%에 그쳤다.

현재 병사 월급은 병장 21만6000원, 상병 19만5000원, 일병 17만6400원, 이병 16만3000원이다. 병사들은 월평균 12만6000원 가량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6.5%는 부족한 돈을 부모와 친척들로부터 송금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사들은 연간 평균 2.3회의 정기휴가를 가며, 한번 정기휴가를 가는데 쓰는 돈은 15만3000원이었다.

군병원 입원 기간은 평균 9.2일이었고, 입원 수속을 밟는데 1.1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관의 주당 평균 회진 횟수는 1.7회로,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었으나 유독 해병대는 낮게 나왔다.

육군은 병영생활시설 중 개선이 시급한 것을 체력단련실(28.4%), 생활관(23.4%), 화장실(13.1%), 식당(13%) 순이라고 답했고, 해·공군과 해병대는 식당과 화장실 개선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