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 공화당 반대파 설득전

일부 의원 이탈 땐 상원 통과 난항 / 반대 표명 5명 ‘캐스팅보터’ 가능 / 트럼프, 일일이 전화 걸어 호소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안) 도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4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상반기 안에 트럼프케어가 통과될 수 있도록 반대파들을 설득하고 있다.

트럼프케어는 지난 5월4일 하원에서 찬성 217표, 반대 213표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에서는 트럼프케어 통과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지난 22일 상원의원들에게 일부 수정된 법안을 공개했다. 언론은 트럼프케어 법안이 상원에서 쉽게 통과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2명, 민주당 46명, 무소속 2명이다. 공화당 의원들 중 일부만 이탈하더라도 법안 통과에 필요한 과반 의석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테드 크루즈, 랜드 폴, 론 존슨, 마이크 리, 딘 헬러 의원 등 최소 5명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케어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이 중 크루즈 의원과 폴 의원은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들로 중량감을 지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와 크루즈 의원에게 전화로 설득한 데 이어 나머지 의원들에게도 협조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파 의원들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아주 훌륭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망가진 오바마케어 때문에 고통 겪는 미국민을 그냥 놔둘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공화당 지도부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전에 트럼프케어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1일부터 사실상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공화당이 30일 이전에는 표결에 나설 것으로 언론은 예측하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