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6-27 21:49:42
기사수정 2017-06-27 23:11:22
‘보스턴 마라톤 우승’ 서윤복 옹
광복 이후 정부수립도 되지 않았던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제패해 한국의 존재를 세계만방에 알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준 서윤복 옹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23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윤복 옹은 24세이던 1947년 4월19일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25분3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입던 헌 옷과 신발을 신고 어렵게 훈련하며 쌓은 실력으로 얻은 쾌거로 서윤복 옹은 세계 4대 국제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동양인으로 기록됐다.
당시 육상대표팀 감독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 손기정 옹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두 사람은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고 전해진다.
서윤복 옹은 은퇴한 뒤 육상 지도자로 변신해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 부회장, 고문,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3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영웅에 선정됐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거행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 발인은 29일 오전 9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