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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 수상인명구조원 교육생들이 구조용 튜브를 몸에 안고 수심 5m 다이빙풀에 뛰어들고 있다. 10일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필기 및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3년간 유효한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을 얻게 된다.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수영장.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요원 자격 검정을 위한 교육이 한창이다. 대한적십자사 로고가 새겨진 수영모를 쓴 40여명의 남녀가 강사의 구령에 맞춰 몸을 풀고 있다. 준비운동을 마친 교육생들이 열을 맞춰 5m 수심의 다이빙풀에 뛰어들었다. 자유형을 시작으로 평영과 배영 그리고 구조영법인 트러젠(머리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영법) 등 다양한 영법을 구사하며 25m 길이의 풀을 왕복했다. 입수한 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나자 비로소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잠깐의 휴식시간에도 일부 교육생들은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강사에게 질문 공세를 펼친다. 평소 수영 좀 한다고 자부해 지원한 교육생들이지만 인명구조원이 필수로 익혀야 하는 구조영법은 영 익숙지 않은 모양이다.
구조수영 강습 중 ‘구조배영’이라는 특이한 영법이 눈에 들어왔다. 수중에서 두 손으로 익수자를 받쳐 들고 호흡을 확보해 안전지대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교육생들이 반드시 익혀야 하는 영법 중 하나라고 한다. 구조영법 강습이 끝나자 수중 중량물 운반 강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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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에 앞서 체조로 준비운동을 하는 교육생들.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은 수영의 기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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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차기만으로 물에 떠있어야 하는 ‘입영’을 연습 중인 교육생들. 구조 영법의 기본기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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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잠영 훈련. 한번 잠수해 25m를 이동해야 한다. 실제 구조 상황에서 잠영으로 익수자에게 접근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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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들이 트러젠 영법을 훈련하고 있다.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익수자에 접근할 때 시야를 확보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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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횡영을 연습중인 교육생들. 한 손은 익수자를 받쳐 호흡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수면 위로 드러내고 연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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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자 역할을 맡은 교관을 대상으로 구조 영법을 훈련 중인 박소향(47)씨. 박씨의 아들도 적십자인명구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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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물 운반 훈련에 나선 한 교육생이 5kg짜리 쇳덩이를 안고 헤엄치고 있다. 교육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정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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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훈련 중 초등학교 수영 지도 교사인 김난용(46)씨가 긴장된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어린이 수영 강습 도중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나섰다. |
강사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교육생들은 물속에 잠겨 있는 5kg짜리 중량물을 들고 25m를 헤엄쳐 갔다. 평균 체중의 성인 남성 몸무게가 수중에서 체감할 때 5kg 정도 된다고 한다. 한 교육생이 중량물을 들고 몇 미터 나가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뒤따르던 강사의 호된 질책 속에 정신을 가다듬은 교육생이 곧바로 재도전에 나섰다. 자유형, 평형 등으로 200m 이상 헤엄칠 수 있는 수영 실력을 갖춘 만 18세 이상 신체 건강한 남녀라면 누구나 적십자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수 있다.
10일의 교육 기간 중 수영구조 및 장비구조(기구를 사용하는 구조)는 물론 응급처치법(심폐소생술·심장제세동기 사용법) 등의 과목을 이수한 후 필기와 실기 자격검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자격증이 주어진다.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원 테스트는 모든 과정이 엄격하기로 유명한데 해수욕장, 수영장 등 물놀이 지역에서 수상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구조 상황이 벌어지면 안전하게 생명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인지 합격률은 평균 70~80%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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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관이 교육생들의 ‘안전수영’에 대한 리포트 과제를 채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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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종합센터에서 심폐소생술 강습을 받고 있는 교육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