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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영어 스피치 클럽인 토스트마스터클럽에서 활동 중인 김종선 페퍼저축은행 마케팅부장. 사진=김종선 |
10년째 영어 스피치 클럽인 '토스트마스터클럽'에서 영어 스피치 연습을 하고 있다는 김종선 페퍼저축은행 마케팅 부장. 그는 과거 외국계 기업을 다닐 당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일주일 전부터 스트레스가 굉장했다"며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관련 모임을 찾다가 우연히 토스트마스터클럽이란 곳을 알게됐는데 '바로 여기구나', '나를 위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토스트마스터클럽은 영어 스피치와 리더십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적인 클럽이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모임 때마다 한 가지 주제로 사회자, 연설자, 즉흥연설자, 연설에 대한 평가자 등 역할분담을 한다. 지역별로 클럽이 있어 가까운 곳의 클럽에 참여하면 된다. 참가비는 공간 이용비 몇 천원 정도 외에 따로 없다. 연령대도 20대 대학생들부터 40~ 50대 직장인들까지 다양하다. 열려 있는 모임이다 보니 직업군도 통역사, 건축가, 전업주부 등 스펙트럼이 넓다. 이렇게 다양한 나이대와 직업군이 영어로 소통하면서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럽은 소통의 장이 된다.
"방송이나 신문 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에 대해 들을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 토스트마스터클럽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돼줬다". 그는 특히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나이를 밝히지 않고 20대 대학생이 "헤이, 종선!"이라고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영어를 통해 한국말에선 의식할 수밖에 없는 나이의 장벽을 부쉈다는 것. 어린애처럼 서로 순수하게 대화하고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토스트마스터 클럽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 부장은 토스트마스터 클럽을 알게 된 후 삶이 180도 바뀌었다. "직장 생활 10년이 넘었을 즈음이었다. 애들은 어리고, 뭔가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술을 소위 떡이 되도록 마셔도 봤지만 그 순간 뿐 인생에 슬럼프가 찾아온 것 같았고 뭔가 자극이 필요했다". 그는 무엇보다 클럽 사람들의 열정이 많은 자극이 됐다고 했다. 그는 "클럽에 오는 사람들 역시 인생에 별다른 재미가 없는, 나와 상황이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며 "일부러 반응도 격렬하게 하고, 더 크게 웃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돼 유머러스하게 연설자들을 소개하고 연설자들의 스피치에 '하하하' 크게 소리 내서 웃는 그의 모습에서도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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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이 참여 중인 분당 토스트마스터클럽 회원들. 사진=김종선 |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