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6-29 10:11:56
기사수정 2017-06-29 10:11:55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에 잠실야구장 30개가 들어가는 규모(42만5000㎡)의 거대 지하도시가 2013년까지 건설된다.
또 영동대교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위로 서울광장 2.5배 규모의 보행광장도 만든다.
29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기본계획안<사진>을 발표했다.
지하도시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철도노선 7개가 지나가는 지하 6층, 16만㎡ 규모의 거대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복합환승센터는 기존 지하철과 ▲ KTX(고속철도) 동북부 연장 ▲ GTX-A(동탄∼삼성∼킨텍스) ▲ GTX-C(금정∼의정부) ▲ 삼성∼통탄 광역급행철도 ▲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5개 철도노선이 새로 지나게 된다.
여기에 추진 중인 부천 당아래∼잠실을 잇는 남북광역급행철도 건설이 확정될 경우 복합환승센터를 지나는 철도노선은 8개로 늘어난다.
복합환승센터 지하 1∼2층에는 전시장·도서관·박물관 등 공공시설과 쇼핑몰이 들어선다.
지하 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장이 마련된다. 4∼6층은 통합역사다.
복합환승센터를 현대차가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지을 예정인 신사옥 GBC(10만㎡), 코엑스(16만5000㎡)와 연결하면 잠실야구장 30개가 들어가는 거대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GBC, 코엑스 외에도 현대산업개발 본사 등 주변 건물 14개와 지하로 연결된다.
복합환승센터 건설 과정에서 영동대로 일부(480m)는 지하화한다.
차량이 사라진 도로는 길이 240m, 폭 70m의 대형 광장으로 만든다. 서울시청 앞 광장의 2.5배 규모다.
서울시는 이곳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처럼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대형 광장이 없었던 강남 도심에서 중앙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영동대로에 2023년까지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만들고 복합환승센터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는 버스환승정류장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약 63만명(철도 45만명, 버스 18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 서울역 이용객(하루 32만명)의 두배 규모이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19년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 사업비 1조3000억원 중 철도건설비 7751억원(59.3%)은 관계 법령에 따라 정부가 4065억원, 서울시가 1371억원, 민간은 2315억원을 부담한다.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원은 현대차가 내는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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