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에 몸 흔들리면서 한·미 FTA 설명

文 대통령 “연차 다 사용할 것”
천장 짚고…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미국 방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뒤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갑작스런 난기류로 기체가 흔들리면서 주변 참모들이 천장을 짚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선 채로 설명을 이어갔다.
워싱턴=남제현 기자
첫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대통령 전용기인 1호기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선 채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설명하던 중 한순간 ‘휘청’했다. 급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나 1호기의 기체가 크게 흔들리면서다. 이에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비행 규정상 앉아 있어야 됩니다”라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은 “1분만 더 하겠다”며 ‘스탠딩 간담회’를 이어갔다. 기체가 1분 넘게 심하게 흔들리면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잠시 끊어졌던 한·미 FTA에 대한 설명을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이날 간담회의 마지막 질문은 문 대통령의 휴가계획이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뭐 휴가를 언제 간다라는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데, 그러나 저는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지난달 ‘월요일 연차’를 사용하는 등 휴가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첫 번째 행사를 위해 대통령께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셨다. 아까 비행기 안에서도 직접 기념사 원고를 다시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셨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성준 기자,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