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스피커...스마트기기 진화는 어디까지

총격 위기의 모녀 생명 구한 스마트 스피커
전망 밝은 스마트기기… 아직도 명암 존재
지난주 미국에서 총격 위기에 처한 한 여성과 그 딸의 생명을 스마트 스피커가 구해준 사례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과 오작동 우려가 커보이던 스마트기기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찾을 수 있는 사례여서 주목된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멕시코 주 거주 에두아르도 바로스란 이름의 한 남성은 여자 친구에게 총을 겨누고 “보안관을 불렀어?”라고 위협했다. 구글 홈으로 알려진 이 스마트 스피커는 이들의 대화 내용을 판단, 911에 전화를 걸어 이들의 싸우는 소리를 경찰에 중계했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제압했다.

음향기기인 스피커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장착했을 뿐인데 대화상대도 되면서 음악도 틀어주고 심지어 위험할 때 경찰 신고까지 한 것이다.

스마트기기가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은 구글홈이 처음이 아니다.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는 지난 2015년 영국에서 심장병환자에게 심박 경고를 통해 생명을 살린 적이 있다.

더욱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위기 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필립스의 스마트조명이나 네스트의 스마트화재경보기 등이 있는데 AI기와 연결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기기가 현실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등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먼저 사람의 생활패턴과 취향, 대화 내용 등이 빅데이터 수집이라는 명목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대상자를 절대적으로 특정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결국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져 나올 수 있다.

또 누군가 해킹을 할 경우 스마트기기가 완벽한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처럼 밝은 미래를 가진 스마트기기에도 불안감을 주는 측면도 여전히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에서 불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 개발 붐 등과 관련,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위기상황 대응 등 여러 측면에서 고무적이지만 보안문제와 개인정보의 유출 부분에 대해 당국은 물론 소비자들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세계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