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은 SNS에서 자기과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SNS에서 보여지는 것이 ‘진짜 모습’이라는 의견은 8.2%에 그쳤다.
전체 67.4%는 SNS에선 모두 자신의 행복한 모습만을 보이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3명은 ‘SNS 피로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계속 사용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증가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및 피로도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SNS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용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SNS 이용률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6.5%가 SNS의 이용률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예전보다는 SNS 이용이 감소했다는 응답자(33%)가 증가했다는 응답자(20.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2015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SNS 이용이 예전보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더욱 많아지고(15년 26.3%→17년 33%), 증가했다는 응답은 줄어든(15년 24.9%→17년 20.5%) 것을 보면,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과거 대비 SNS 이용이 감소한 것 같다는 응답은 주로 30~40대에서 많이 나왔다. SNS의 이용이 줄어든 이유로는 SNS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떨어지고(43.9%·중복응답), SNS를 사용할 필요성을 점점 느끼지 못한다(39.3%)는 점을 주로 많이 꼽았다. 또한 내 사생활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것이 싫고(34.1%), SNS를 관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 같다(29.7%)는 생각도 SNS를 덜 사용하게 만드는 이유였다.
◆10명 중 3명 'SNS 피로증후군' 경험
SNS 사용자 10명 중 3명 정도(31.7%)는 ‘SNS 피로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SNS를 통해 과다한 정보 및 개인의 사생활을 공유하게 되면서 중독현상 및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적지 않은 것으로, 남성 보다는 여성, 특히 20~30대 여성이 느끼는 피로감이 큰 편이었다.
SNS 피로증후군을 느끼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별다른 실속이 없는데 SNS 관리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 같다는 생각(40.9%·중복응답)이 들 때였다. 또한 너무 많은 정보들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고(33%)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모습들만 골라서 자랑하듯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짜증나며(32.1%),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부담감을 느끼는(31.9%) 것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이와 함께 다른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28.6%)도 중요한 이유였는데, 이런 의견은 2015년(21%)에 비해 부쩍 늘어난 모습이었다. SNS에 올라온 타인의 일상 중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주로 △해외여행(73.5%·중복응답) △값비싼 취미생활(55.8%) △고급스러운 식사와 파티(53%) △근사한 집(43.6%)에 관한 자랑들이었다.
◆SNS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라는 의견 8.2%뿐
굳이 '피로증후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끊임 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SNS 활동에 조금은 지쳐있는 모습들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67.4%가 SNS에서는 모두들 자신의 행복한 모습만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만큼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SNS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런 인식은 2015년 조사(61.2%)에 비해서 더욱 커진 모습이었다. 특히 여성과 30대가 SNS에서는 모두 행복한 모습만을 내보이려 한다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SNS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바라보는 사람들(8.2%)은 매우 적었다. SNS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결국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이 큰 것이다. 실제 3명 중 1명은 자신이 이미 만들어 놓은 이미지 때문에 SNS에서 쉽게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고(34.3%), 주로 SNS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말과 사진 등을 올리는 편(35.6%)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가끔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SNS에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46.3%)이 적지 않은 것도 SNS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을 보여준다.
SNS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편이라는 이용자는 10명 중 3명(28.8%)에 불과했다.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글과 사진을 게재하는 태도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절반 가까이(45.9%)가 요즘 사람들은 '리트윗(RT)'이나 '좋아요(Like)'를 얻기 위해 업로드 내용에 에너지를 많이 쓴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자신이 올린 글이나 사진에 누군가 반응을 보였을 것 같아서 수시로 확인한다는 SNS 이용자(43.4%)도 다수였다.
◆10명 중 4명 "SNS 계속 사용해야 할 이유 모르겠다"
SNS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모습이었다. 10명 중 4명 정도(38.7%)가 앞으로 SNS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5년 조사(29.7%)에비해 증가한 결과였다. 앞으로도 SNS를 이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성과 20~40대에서 보다 뚜렷했다.
반면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SNS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가진 이용자는 전체 31%로, 2015년(35.2%)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반드시 사용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NS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상황에 대한 염려는 그리 크지 않았다. SNS를 사용하지 않으면 친구들이나 모임에서 소외 당할 것 같고(20.2%), 사람들로부터 잊혀질 것 같으며(11.9%), 내 존재감이 없어질 것 같다(10.6%)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SNS 활동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왠지 이상해 보인다는 의견이 단 7%에 그친 것이다. 다만 SNS를 사용하지 않으면, 왠지 시대에 뒤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35%)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SNS 활동은 자기과시적인 성향이 강하다고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명 중 9명 정도(87.9%)가 SNS에서 자기과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바라본 것으로, 이런 인식은 특히 20대 여성(90%)과 30대 여성(92.8%)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SNS에서 자기과시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거나(6%), 전혀 없다(0.7%)는 의견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요즘 SNS상에서 이렇게 자기과시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자신을 어필하고(60.4%·중복응답), 남들보다 눈에 띄어서(57.8%), 인정받고 싶기 때문(54.3%)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의 발현으로 보여진다.
SNS에 올려지는 게시물에 대해서도 역시 자기과시적인 성격이 반영되어 있다는 시각이 강한 편이었다. SNS 게시물을 일상을 기록하고(33.8%), 정보공유를 하기 위한(30.3%) 목적보다는 자기과시적(36%)인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우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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