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직장에서 퇴사한지 1년이 지난 30대 실업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 재취업하지 못한 30대 실업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30대 실업자 수는 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후 최대치다.
1년 이전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1년 이전에 취업한 적이 있고, 그 이후에는 취업을 못한 장기 미취업자를 말한다.
◆퇴사한 뒤 재취업하지 못한 30대 실업자 급증
2015년 5월 7만명을 기록한 뒤 꾸준하게 줄어든 30대 장기 미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에는 3만명대를 기록했다.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장기 미취업자 수는 올 들어 6만명을 돌파한 뒤 불과 3개월만에 1만8000명이 더 늘어났다.
1년 이상 재취업하지 못한 실업자 비중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20%대 중반이었던 장기 미취업자 비중은 올 들어 30%대에 진입한 뒤 지난 4월에는 3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구조조정 여파…재취업 더욱 어려워져
30대의 경우 1년 이상 재취업하지 못한 실업자 증가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졌다.
20대의 경우 지난해 4월 18만400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 4월에는 13만명대까지 줄어들었다.
30대에서 장기 미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구조조정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같은 기간 30대 실업률도 4.0%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나 상승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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