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회장 ‘갑질’ 정식수사 전환

경찰, 前기사 4명 조사 증거 확보/발기부전치료제 접대 의혹도 수사
운전기사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제약회사 종근당 이장한(65·사진) 회장에 대해 경찰이 정식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4∼15일 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전직 운전기사 4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와 함께 증거물을 다수 확보해 정식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이 회장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을 제출받아 이 회장의 혐의점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이 회장이 운전 중인 기사에게 “××× 더럽게 나쁘네” 등의 욕설을 하거나,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 회장이 처방을 받아야만 확보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지인 등에게 접대용으로 나눠줘 약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미 종근당 직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기업 경영자 등의 ‘갑질 행태’ 근절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귀찬 경찰청 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갑질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수사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 회장 사건을 혁신형 제약기업을 인증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종근당은 2012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 시행 이후 약가 우대, 연구개발(R&D) 우선 지원, 세제 혜택 등을 받아왔다.

복지부는 “사회적 윤리의식이 낮은 기업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해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관련 인증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