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김중섭 국문학 교수, ‘마르퀴즈 후즈후’ 평생공로상 수상

김중섭 경희대학교 미래위원회 사무총장 겸 국어국문학과 교수. 경희대 제공
경희대는 국어국문학과 김중섭(사진)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의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서 수여하는 ‘2017 앨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공계나 자연과학계 전문가가 아닌 인문학자가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평생 공로상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거둔 연구 성과와 더불어 지속적인 후학 양성을 통해 한국어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하게 됐다.

한국어 교육에 30년간 헌신해 온 김 교수는 국제 통용 한국어 표준교육과정 모형을 개발하고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한국어 교육 과정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 왔다.

아울러 한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교사들을 위한 교재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의 러시아어·일본어판을 발간해 한국어 교육의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공로상 수상은 한국어의 위상이 영어·중국어·스페인어만큼이나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동시에 우리말의 과학성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희대 국어국문학 일반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130명 중 100명이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있고 이중 80명이 15개국에서 찾아온 외국인이다. 한국어는 앞으로도 전세계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학 미래위원회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김 교수는 “77학번으로 경희대에 입학한 뒤 군 복무 기간 외에는 모교를 떠나본 적이 없다. 대학 측의 ‘무한지원’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모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