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7-24 14:14:26
기사수정 2017-07-24 14:14:26
혀의 3차원 영상을 통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근호 박사 연구팀은 간접 조명과 깊이 카메라 등을 갖춘 ‘설(舌)영상 측정장치’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설진(舌診)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한의학에서는 의료인의 주관적 요인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이미 설진장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지만, 직접 조명으로 얻은 혀의 평면(2차원) 영상으로 판단하는 기존 분석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원은 간접 조명을 이용해 타액 때문에 발생하는 혀 표면 반사광을 최소화함으로써 영상의 정확성을 높였다. 앞면과 옆면 격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혀의 전후좌우 위치를 정확하게 얻어낸 뒤 혀의 색깔, 모양, 깊이, 두께 등 지표를 측정해 혀의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장치는 특히 4000여건의 혀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질(설태가 끼지 않은 부위)과 설태(혀에 이끼처럼 덮인 물질)의 색상과 설태량을 분석할 수 있다.
설태가 얇은지 두꺼운지 등의 특성을 비롯해 흰색의 백태·황 등의 색깔도 확인할 수 있으며, 혀가 붓거나 늘어지면 혀에 생기는 이빨자국 등 치흔 강도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면 이상, 배변 장애, 소화 불량 같은 증상을 진단·예측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 월경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해 해당 질환과 혀 특성의 연관성이 규명됐다.
연구원은 모바일 혀 영상취득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혀 영상정보 빅데이터도 구축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모바일 기반 설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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