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7-24 16:06:11
기사수정 2017-07-24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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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집중호우 피해현장에서 피해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에는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고 주택 2345채와 주요 간선도로가 침수됐다.인천=하상윤 기자 |
인천시가 폭우로 쑥대밭이 됐다.
24일 수도권기상청과 인천시에 따르면 23일 인천 강수량은 남구 110.5mm, 남동구 110mm, 동구 110.5mm, 부평구 92mm, 중구 85.5mm 등을 기록했다.
비는 오전 6시 15분부터 내리기 시작해 오전 8∼9시 집중적으로 쏟아졌다가 정오쯤 멈췄으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남동구·남구·부평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반지하 주택과 상가 등 2345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24일 오전 7시 현재까지만 해도 침수 피해 건물은 895채로 집계됐지만, 각 군·구가 집계한 피해 상황이 추가로 더해지면서 피해 규모는 급격히 늘었다.
지역별 피해접수는 부평구 655건, 남동구 652건, 남구 525건, 서구 439건 등의 순이다.
용도별로는 주택 피해가 1930건으로 가장 많고 상가 141건, 공장 27건, 도로 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침수 여파로 인천∼부평역 구간에서는 전동차 운행이 오전 9시 30분부터 약 27분간 중단됐고, 인천지하철 2호선 가재울역 인근에서는 반경 1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북항터널에서는 23일 일부 구간이 침수돼 이날 현재까지도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인천시는 복구작업이 완료되는 27일쯤에나 차량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습폭우로 인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A(96)씨는 남동구 구월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들이닥친 빗물에 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서는 근로자 7명이 지하 현장에서 작업 중, 갑자기 차오른 물에 고립됐다가 약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일각에서는 인천시가 빗물 펌프장의 배수펌프 가동을 늦게 한 탓에 침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이번 비 피해를 자연재해로 보고 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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