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반도서 전쟁? 美도 그렇게 안 봐”

정의용 안보실장, 가능성 일축 / 외교·통일부 “韓·美 긴밀히 공조” / ‘코리아패싱’ 우려 적극 부인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도 그렇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전쟁 발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정 실장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대응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에 따라 (대통령)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 △무력시위 및 미국의 폭격기 배치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북 핵·미사일 문제 대응 과정에서 한·중 및 한·미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접근해 달라는 요청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북한의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한반도 문제 논의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을 부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서 분명히 밝혔듯,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아가고 한반도 평화 기반 조성과 관련한 우리의 주도적 역할에 대해 공동입장을 분명히 견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급에서 북핵, 북한 문제 관련 모든 사항에 대해 어느 때보다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3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으며 코리아패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영준·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