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8-06 19:40:03
기사수정 2017-08-06 19:40:19
지난 4월 선체 외관 검증 진행
객실부 내부 비정상 요소 조사
내부 폭발설 등 의혹 집중 규명
영국의 전문 감정기관이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정밀조사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목포사무소에서 8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에 세월호 급선회 및 침몰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용역을 맡기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선조위는 브룩스 벨의 조사 권한과 범위를 어디까지 부여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어떻게 제시할지 등에 대한 추가 검토를 거쳐 다음 전원위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번 브룩스 벨 조사의 핵심은 침몰원인을 밝혀내는 데 있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원인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내부 폭발설을 비롯해 고의 침몰설, 잠수함 충돌설 등 의혹을 규명하는 데 조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세월호 내부와 엔진, 조타실 등을 자세히 조사할 계획이다.
브룩스 벨은 이미 지난 4월 세월호 선체 외관 검증을 진행했다. 당시 검증에는 항해전문가와 기관전문가 각각 한 명씩 총 두 명이 겉면을 둘러보며 채증했다. 조사의 주목적은 세월호 관련 의혹인 잠수함 침몰설과 내부 폭발설의 증거 수집하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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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세월호 화물칸에서 빼낸 100여대의 차량이 놓여 있다. 목포=연합뉴스 |
당시 브룩스 벨은 외관 검증 후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 계획을 담은 감정기획서를 선조위에 제출했다. 브룩스 벨 관계자는 구두로 “외부 충돌 흔적은 없었다”는 의견을 선조위에 전달했다.
브룩스 벨은 지난 6월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객실부 보존을 요구했다. 브룩스 벨 홍콩법인장이자 세월호 조사 프로젝트 책임자인 리차드 게인스는 “엔진룸은 보통 상태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세월호 객실부가 조사의 가장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벨 측은 객실부 내부의 파이프와 전선 배열 등 안전설비 배치 상태를 살펴보며 정상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있는지 찾을 계획이다.
선조위는 이날 세월호 침몰 과정을 재현하기 위한 검증 시뮬레이션 및 모형실험 등에 대한 조사 결정도 내렸다. 또 세월호 침몰 당시 파손 의혹이 있었던 B데크 철제난간, 엔진배기관(연돌) 등 선체 훼손 여부 및 충돌설 등 의혹·쟁점에 대한 조사도 의결했다.
세월호 인양과정과 미수습자·유류품 수습 등에 관한 조사 여부는 다음 전원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목포=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