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월드줌人] 딸 죽인 살인범 용서한 부부…매달 그를 만나러 교도소로 가다

총으로 딸을 죽인 20대 남성을 매달 한 번씩 찾는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어느 부부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와 메트로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에 사는 케이트와 앤디 부부는 2010년 3월, 딸 앤(당시 19세)을 잃었다. 앤을 살해한 사람은 남자친구였던 맥브라이드(당시 19세)다.

맥브라이드는 앤의 얼굴에 총을 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앤은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나흘 뒤 사망했다.

앤디 부부는 생명유지장치가 소용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눈물을 머금고 스위치를 껐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탤러해시에 사는 앤디(사진 왼쪽)와 케이트(오른쪽) 부부는 지난 2010년 3월, 당시 19살이던 딸 앤을 잃었다. 앤을 죽인 사람은 남자친구 맥브라이드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자신을 말리던 앤에게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 부부는 평생 미워해도 모자랄 맥브라이드를 용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은 병원으로 실려 간 지 나흘 뒤 세상을 떠났다. 부부는 매달 한 번씩 맥브라이드를 만나러 교도소로 간다. 영국 메트로 캡처.


앤과 3년간 교제해온 맥브라이드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며, 자신을 말리던 앤을 죽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사법기관 관련자 등이 화해와 조정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회복적 사법(Restorative Justice)’ 과정에서 드러났다.

종신형이 내려질 수도 있었던 맥브라이드는 회복적 사법 덕분에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2011년부터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앤디 부부는 맥브라이드가 철창신세를 지기 시작한 뒤부터 매달 한 번씩 그를 찾고 있다. 이들은 맥브라이드를 용서했으며, 풀려나는 그 날까지 예전부터 그랬듯 잘 대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앤(사진 왼쪽)과 맥브라이드(오른쪽). 영국 메트로 캡처.


앤의 생명유지장치를 끄기 전, 감옥을 찾아간 앤디 부부에게 맥브라이드는 자신이 저지른 짓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트는 “또 다른 청춘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평생 누군가의 증오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앤디 부부에게는 올해 29살, 33살인 두 딸이 있으며 이들도 부모를 따라 맥브라이드를 찾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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