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가난 악용" VS "문제없다"…中 타오바오 광고 논란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 광고문구를 읽어주는 아프리카 아이의 영상을 파는 업체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익 분배로 아이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게 업체의 주장인데, 사적인 목적을 위해 가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동원한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맞선다. 일각에서는 중화사상과 신식민주의가 결합한 현상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타오바오에서 ‘플래카드를 든 흑인 아이들’과 같은 검색어를 써넣으면 메시지가 적힌 칠판을 든 채 카메라를 쳐다보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담은 영상이 화면에 뜬다.

아프리카에서 사업 중인 중국인들이 광고영상 제작을 의뢰한 이들에게 돈을 받고 현지 아이들이 홍보문이나 개인적인 메시지를 읽는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팔고 있는 것이다. 이들 아이는 대부분 아프리카의 빈민국으로 알려진 잠비아 출신이다.

아프리카 아이가 출연하는 20초 분량 영상을 사려면 220위안(약 3만8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하며, 대기자가 많은 탓에 순번을 앞으로 당기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고 현지의 한 사업가는 상하이스트에 귀띔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 광고문구 읽는 아프리카 아이 영상을 파는 업체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사업 중인 중국인들이 광고영상 제작을 의뢰한 이들에게 돈을 받고 현지 아이들에게 홍보문이나 개인적인 메시지를 읽게 해서 녹화한 영상을 파는 방식이다. 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처.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등장시킨 광고가 현지에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실제적 구호 물품을 보내는 방식이 아닌, 개인의 목적을 위해 취하고 돈을 지불하는 형태여서 그들의 가난을 이용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반면 노동력 강탈이 아닌 광고를 찍게 한 뒤,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라면서 새로운 경제 형태라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체들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돈을 주는지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세계 중심이라는 중화사상에 빈민국가 아이들의 가난을 이용한 신식민주의가 결합했다면서 이 같은 업체들이 과연 정당하느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과 관련해 타오바오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한 관계자는 “만약 영상에 불법적인 메시지나 문구 등이 들어가면 해당 업체의 등록을 거부함과 동시에 영상을 삭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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