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와 열대야를 틈타 빙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빙수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1만원이 넘는 빙수도 이제 흔해졌다.
일부 호텔에서는 6만원을 웃도는 빙수까지 등장했다.
5만~6만원 상당의 호텔 빙수를 사먹는 사람은 극히 일부지만, 서민들 입장에서는 '빙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6만원 넘는 '금(金)빙수' 등장…소비자들 "해도 해도 너무하다"
1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민음식이던 빙수가 '고급디저트'가 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일부 커피·빙수 전문점이 올 여름 빙수가격을 4.7~19.4% 인상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한 형국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빙수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타당성이 없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망고·딸기·블루베리 가격 지난해보다 되레 낮아져…원재료 가격 올라 판매가 인상했다는 해명 '글쎄'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과일빙수의 주요 원재료인 망고·딸기·블루베리 가격은 지난해보다 되레 하락했다.
망고의 올해 수입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13% 하락했다. 딸기와 블루베리는 각각 10%, 6% 가격이 내렸다.
빙수의 필수재료 중 하나인 우유의 원유수취가격 역시 2014년(1088원)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협의회는 "과일빙수 가격은 올랐지만, 과일음료 가격은 그대로"라며 "과일빙수를 판매하는 타 업체의 빙수가격 역시 오르지 않아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는 업체 해명이 타당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빙수 등 디저트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타당성 없는 인상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커피·빙수 전문점 가격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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