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8-15 19:21:22
기사수정 2017-08-15 19:21:22
美 대중 압박 가시화에 화살 돌려…“한·미 연합훈련 중단해야” 주장도
중국 관영매체가 15일 북핵 위기와 관련해 한국 역할을 강조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가시화하자 중국이 해법 모색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을 통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한국이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이 한반도 전쟁을 결연히 반대한다면 이번 한·미 군사훈련 무대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말은 빈말이며 한국이 행동으로 이 주장을 보여준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며 자기 방식으로 북·미의 충돌을 억제해야 한다. 이 역할은 한국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국은 중국에 구해 달라고 요구하면서도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적극 협조하며 중국의 등에 칼을 꽂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보통 관영매체를 통해 ‘드러내기 어려운 속내’를 먼저 내비치고 여론 흐름을 살핀 뒤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을 해왔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를 겨냥한 중국 정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실제로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이 강화된다면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는 양국 관계는 더욱 꼬일 가능성이 크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통화에서 “압박으로 해석하기보다는 한국이 동맹관계인 미국을 설득하기 쉬운 위치에 있으므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